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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이타운에서

  • 유영우
  • 2013-05-09 오전 10:58:04
  • 8,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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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케이프타운 오월은 새벽 가을비로 시작했답니다.

비는 종일토록 내렸고 저녁시간에는 부슬부슬 밤안개까지 뿌려 마음 가라앉는 하루가 되었지요.

술 생각이 납니다.

 

우리 동네에 가을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조짐을 보내주는 신호가 있습니다.

프라타나스 나무들 이지요.

이들은 여름이 물러날 즈음부터 잎색을 바꾸기 시작하다 가을이 오면 기다린듯 가장 서둘러 낙엽이 된답니다.

그리고는 담쟁이 넝쿨이 단풍으로 옷을 바꿔 입고 땅위로 떨어지죠.


낙엽수 보다는 사철 푸르른 상록수가 주된 수종인 케이프타운에서 불타는 가을 단풍은 기대가 어렵답니다.

케이프타운의 남쪽 근교, 테이블 마운틴 서쪽 사면에는 커스텐보쉬 야외 식물원이 있습니다.

이 마을의 곳곳에는 굵고 높은 프라타나스가 길목 전체에 장막을 둘러치고 보초를 서있는 듯한 풍경이 있답니다.

그 길에 들어서면 내가 한참이나 들어온 착각같은 낙엽과 낙엽 속이 되지요.

여긴 이렇게 도처에 가을이 많이도 차 있습니다.

 

저는 올 초, 가을이 가기전까지는 끝마치겠다고 마음에 심어둔 꿍꿍이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여태 진도는 나가지 않고 생각만 조급해 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머지 않을 오월이 되니 마음 급한 걸 숨길 수 없습니다.

더 부지런히 욕심을 내고 낑낑 대 보렵니다.

그 많던 결심들은 어디로 갔는지요.


일년 중 가장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때가 겨울 이라고 저는 믿는답니다.

거쳐야 할 겨울 시간은 차고 춥겠지만 생각을 지어내기에는 더 좋은 시간이기도 하니까요.

 

고국에서 전해왔던 봄 기별들은 파죽지세 없는,

봄속에 겨울이 뒤섞인 안절부절하다는 봄의 근황 이었습니다.

'봄 날'이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까닭없이 가슴 설레었던 오월이었습니다.

 

케이프타운은 단풍 물든다 싶더니 이제 낙엽이 집니다.

오는 겨울 잘 준비 해보렵니다.

 

 

부처님께서 오시는 날을 대망 하는 기간입니다.

그 안에 계실 시간, 안부를 여쭙습니다.

 

 

깊어지는 가을날 케이프타운에서 김은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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