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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사의 금귀대장과 수조대장

  • 강양원
  • 2013-04-13 오전 11: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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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흥사의 금귀대장과 수조대장

 

지난 음력 3월 초 하룻날(양력 4월 10일), 대흥사 일주문 앞에서 범각주지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모여 금귀대장(禁鬼大將)과 수조대장(受詔大將)의 석장승(石長丞. 長栍)제막식을 조촐히 치렀다. 이 장승은 도로변 산비탈에 목재로 세워져있었으나, 오랜 세월에 썩어 넘어진 것을 주지스님이 살펴보시고 다시 목재로 조각하여 현 위치에 세웠었다. 그러다 이번에 천운조실스님의 부도탑을 제작하시면서 이러한 목장승을 항구히 전하고자 썩지 않는 돌로 제작하여 세우시게 된 것이다. 이렇게 작은 일에까지 마음쓰시는 주지스님의 소임에 머리 숙여진다.

장승은 보통 나무로 제작되어 마을 어귀나 신성한 지역에 세워져서 재액과 잡귀의 침범을 막고 수호하는 역할을 하여 지금도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이제는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장승의 어원은 도교의 불노장생(不老長生)의 ‘장생’에서 변음 되었다고 보는데, 가장 많은 것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장승이다. 그런데 대흥사의 금귀대장과 수조대장은 흔치 않은 장승인데 무슨 뜻일까? 불교의 우주관은 한 부처님의 감화가 미치는 세계를 일 불국(一佛國)이라 하는데, 이를 삼천대천(三千大天)세계라고도 한다. 이 세계에는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삼계의 중생이 살고 있다. 욕계에는 해탈하지 못한 중생이 죽어서 생전에 한 행위에 따라서 윤회하게 되는 여섯 가지 세계가 있는데,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도이며, 이러한 욕계에는 6종의 하늘(六欲天)이 있는데, 사왕천. 도리천. 야마천. 도솔천. 화락천. 타화자재천이다.

사왕천(四王天)은 수미산 제4층의 4면에 있는 지국천(동). 광목천(서). 증장천(남). 다문천(북)의 4왕으로 사찰입구의 사천왕문에 있는 신장들이다. 도리천의 주인인 제석천왕(帝釋天王)의 명을 받아 4천하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고, 8부 신장을 지배하여 불법을 수호한다. 제석천왕의 휘하에 있는 장군 중에 금귀대장과 수조대장이 있는데, 금귀 장군은 금할금(禁)자와 귀신귀(鬼)자로 사찰과 인간들에 대한 귀신들의 침범을 막아주고, 수조대장은 받을 수(受)자와 고할 조(詔)로 사람들의 지극한 소원을 받아서 제석천왕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바로 대흥사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마귀(재액)의 침범을 막아주고 그들이 바라는 소원을 들어서 제석천왕에게 보고하기 위하여 오늘도 대흥사의 일주문 앞에서 그렇게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장승의 모습이 왕방울 눈에 주먹코에다, 귀신인가 하면 귀여운 캐릭터이고, 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인비인(人非人)의 형상으로 무섭기도 하고 친근하기도 한다. 이는 바로 도리천의 신장(神將)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이러한 신장들이 있기는 있는 것인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으며, 만져지지도 않는 이러한 신장들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조용히 눈을 감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와 보라, 눈 깜박할 사이에 우리의 마음은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다. 그렇다면 이 마음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어느 날 장주(장자)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유유자적 재미있게 지내면서도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보니 다시 장주가 되었다.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 무슨 구별이 있기는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일러 ‘물화(사물의 변화)’라고 하였다. 도리천과 제석천왕이 있기는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나의 생명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있는가. 장자의 나비 꿈처럼 금귀대왕과 수조대왕을 따라 훨훨 도리천을 날아가 볼 일이다. 그렇게 해보고자 대흥사 일주문 앞의 금귀대장과 수조대장 앞에서 합장을 올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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