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월대사시집(澄月大師詩集)>은 조선 중기의 승려 징월 정훈(澄月正訓, 1751~1823)이 남긴 시문집이다. 징월 대사는 당시 경상도 일대에서 시명(詩名)이 높았던 인물로, 이 문집을 통해 저자의 뛰어난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책은 1800년대 초반 팔공산 권역의 사찰과 승려들의 문화적 활동을 파악하는 데 소중한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 <통록촬요(通錄撮要)>는 중국 송대에 편찬되었던 선종의 전등사서인 <조원통록(祖源通錄)> 24권을 우리나라에서 요점을 뽑아 촬요(撮要)한 문헌이다. 촬요자에 대한 이견이 없지 않으나 이 책에는 인도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승려에 대한 기록이 수록되어 있으며, 특히 나옹혜근(懶翁惠勤, 1320-1376)에 대해서는 매우 자세히 나와 있다. 이는 ‘한국적 전등사’를 구성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 <충허당대사집(沖虛堂大師集)>은 조선 중기의 승려 충허 지책(沖虛旨册, 1721~1785)이 남긴 시문집이다. 충허 대사는 18세기 경북 상주를 중심으로 활동한 인물로서, 수많은 문도를 두었고, 원근의 유자들 역시 스님과 교유를 청할 정도로 문명이 높았다. 스님이 사대부들과 교류한 편지는 매우 다채롭고 문장이 아름답다. 또한 스님의 문집에는 경북 지역 사찰과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담겨 있어 높은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 <백열록(栢悅錄)>은 조선 후기의 승려 금명 보정(錦溟寶鼎, 1861~1930)이 편찬한 문헌으로, 제목은 송무백열(松茂栢悅)에서 취하였다. 조선 후기 불교와 관련된 시문 가운데 승속을 아울러 주요한 작품을 간추린 문헌이다. 이 책 안에는 백파의 선론에 대한 추사의 비판이 들어 있고, 초의의 <동다송>이 유통된 정황이 나와 있으며, 금명의 스승인 범해 각안의 글 역시 확인되는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편자인 금명 보정이 조선 후기 불교사의 한 단면을 충실히 그려낸 문화사적 풍경화라고 할 수 있다.
○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은 상중하 3권 전체의 영인본에 2편의 해설을 붙여 간행되었다. 고려의 천태종天台宗 전교승傳敎僧 산긍山亘 스님이 1326년에 간행한 이 책은 <법화경>에 의거하여 삼매를 닦고 참회하는 방법을 담은 내용으로, 2006년 경주 형산 기원정사(구 왕룡사원)에서 전질이 발견되어 전모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불교학술원에서 이 문헌을 정밀 조사하고 고화질로 촬영한 뒤, 영인 출판까지 진행하였다. 이 문헌을 통해 고려 후기 법화삼매 신행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게 되었다.
■문의 : 동국대학교 ABC사업단 역주⋅편찬팀 (02-6713-5131, 5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