賜額祭文
宣廟朝御製祝文
如來所使 禪門木鐸 臨亂倡義 功存社稷 澤及生靈 慈航苦海 普濟羣生 建祠翼然 留鉢南境 樹風獎功 特允群請 宣額降香 便蕃寵命 忻慕何以 謹將官供 仰報忠貞 尙
饗
선묘조어제의 축문
여래(如來)의 심부름으로 선문의 지도자인 대사께서 국란을 당하여 의승병을 일으켜 공을 세워 사직을 존속시키니, 그 은택이 살아있는 모든 백성들과 신령들에게도 널리 미쳤으며, 자비심으로 고해(苦海)를 건네주는 배는 많은 백성들을 널리 구하시었습니다. 새의 날개처럼 사당을 세워 남녘의 변경(邊境)에 그 의발(衣鉢)을 유보(留保)하고, 나라 위해 세운 공을 표창하려고 그 제자들이 요청함을 특별히 윤허하시어 편액과 향을 내리시니 이는 임금님의 은총이 두터움이니, 어찌 받들어 기쁘게 추모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삼가 관청에서 공양을 올리어 그 충정(忠貞)을 우러러 보답하려 하오니 흠향하옵소서.
賜額時祭文
임금이 사액을 이곳에서 시제를 모시는 글
維乾隆五十四年 歲次己酉四月丁卯亥朔二十七日癸丑
國王遣臣禮曹正郞鄭基煥諭祭于
國一都大禪師禪敎都摠攝扶宗樹敎登階尊者加贈表忠禪師休靜之靈 若昔壬辰 倭寇有警 空門忠義 曰惟休靜 髮剃身緇 不墜彛秉 慧劒西赴 義徒從影 協助天兵 狂塵遂靖 還陪鸞駕 勳業愈炳 聖朝褒嘉 寶墨暉映 如何表忠 先以惟政 新祠翼然 住錫故境 樹風獎功 特允羣請 宣額降香 便蕃寵命 聳我南陬 雖釋可敬 尙饗 <弘文館修撰宋翼孝撰>
건륭 54년 세차(歲次) 기유(己酉; 1789) 4월 정해(丁亥)삭 27일 계축(癸丑)에
국왕께서 예조정랑 정기환을 보내
국일 도대선사 선교도총섭 부종수교 등계존자 가증표충선사 휴정의 신령(神靈)에 제를 올리옵니다.
지난 임란에 왜구들의 변고가 있을 때 공문(空門)의 충의(忠義)는 오직 휴정(休靜)이었습니다.
머리 깎고 법복 입었어도 병이(秉彛; 떳떳한 도리)를 잃지 않았고, 지혜의 칼이 서산에서 나아가니 의로운 승병들은 그림자처럼 따랐습니다.
명나라 군사와 협조하여 전쟁이 그치게 되어 임금의 가마를 모시고 서울로 돌아오니 그 훈업(勳業)이 더욱 빛났고, 임금께서 그 가상함을 포상하시니 보묵(寶黙)은 광채가 났습니다.
어떻게 표충(表忠)을 먼저 유정(惟政)에게 하게 되었던가?
머물던 옛터에 새로운 사당(祠堂)을 새의 날개처럼 세워 그 풍속과 공을 표창하려고 제자들이 요청하니 임금께서 허락하시어 편액(偏額)과 향을 내리셨으니, 바로 어명의 은총이 두터워 남쪽의 한쪽 구석이 높이 솟아났습니다. 비록 출가하신 스님이지만 공경하오니 흠향하옵소서.
<홍문관 수찬 송익효 찬>
헌관 예조정랑 정기환(獻官 禮曹正郞 鄭基煥)
대축(大祝) 경양찰방 주중옹(京陽察訪 朱重翁)
찬자(贊者) 장흥부사 심봉순(長興府使 沈鳳淳)
알자(謁者) 흥양현감 우 척(興陽縣監 禹 拓)
하제(夏齊) 해남현감 신처문(海南縣監 申處文)
축사(祝史) 진도군수 윤 갑(珍島郡守 尹 岬)
도예차(都預差) 낙안군수 송관휴(樂安郡守 宋觀休)32)
春秋時享祭文
봄 가을 시향 제문
維乾隆五十四年歲次己酉八月干支朔二十七日干支 海南縣監申處文有疾 使僧有一敢昭告于
淸虛大和尙 賜號國一都大禪師禪敎都摠攝扶宗樹敎普濟登階尊者加贈表忠禪師 伏以
定慧具到 忠義並隆 大德授旨 二徒承風 獲醜孔阜
王用記功 鼎彛旣銘 俎豆斯崇 春物敷榮 <秋享則曰秋日凄淸> 悵慕愈緬 嘉薦普淖 式宣寵典 謹以
弘濟尊者泗冥堂禪師
佑世尊者雷默堂禪師配食于左右 尙
饗 <淖音直敎切>
건륭 54년 세차 기유(1789) 8월 <간지>삭 27일 <간지>
해남현감 신처문이 병이 들어
승려인 유일(有一)이 대신 고하옵니다.
청허 대화상께는
사호(賜號)가 국일도대선사선교도총섭부종수보제등계존자에
표충선사를 가증(加贈)하시었습니다.
살피옵건대 선정과 지혜를 갖추시고 충의마저 드높으시며,
대덕(大德)께서 가르침을 주시니
두 제자는 그 종풍(宗風)을 이어
흉악한 왜구들을 사로잡아 나라를 크게 태평케 하였습니다.
그 공로를 큰 종<王用>에 기록하고 정이(鼎彛)에도 아로새기었으며
조두(俎豆; 제사 음식 담는 그릇)에 이를 숭상하시니
봄기운에 만물이 번성하니 <가을 시향에는 가을의 해가 차고 맑다고 한다.>
추모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합니다.
잘 차린 제물은 두루 온화하며
그 법식은 임금께서 은총 내리신 의전(儀典)대로 행하옵니다.
삼가
홍제존자 사명당 선사와
우세존자 뇌묵당 선사를 좌우에 함께 배향(配享)하오니 흠향하옵소서.
陳設圖(진설도)
식해(食醢) 면(麵) 양(粱) 도(稻) 병(餠) 숙유(菽乳)
근저(芹菹) 순저(筍菹) 海衣(해의) 해곽(海藿) 심저(沈菹) 눅유(菉乳)
백구(白糗) 임이(荏餌) 숙이(菽餌) 밀이(蜜餌) 도산(稻食散) 홍구(紅糗)
호도(胡桃) 건제(乾柹) 생률(生栗) 송자(松子) 대조(大棗) 황률(黃栗)
촉(燭 ) 폐(幣 촉(燭)
초작(初爵 ) 아작(亞爵) 종작(終爵)
향합(香盒 향로(香爐)
조율(棗栗) 구이(糗餌) 저해(菹醢) 서직(黍稷)
도로(桃䕩) 왈변(曰籩) 왈두(曰豆) 도량(稻粱)
왈변(曰籩) 왈궤(曰簋)
폐백(幣帛) 주례(酒醴)
왈비(曰篚) 왈작(曰爵)
祭物單子(제물단자)
백미(白米) 삼두(三斗) 생청(生淸) 육승(六升)
점미(黏米) 삼두(三斗) 진유(眞乳) 칠승(七升)
유숙(乳菽) 삼두(三斗) 행자(杏子) 육승(六升)
황률(黃栗) 유승(六升)
생율(生栗) 일두(一斗)
대조(大棗) 육승(六升)
황촉(黃燭) 삼정(三丁)
건시(乾柹) 일점(一帖)
송자(松子) 육승(六升)
진임(眞荏) 일두(一斗)
호도(胡桃) 육승(六升)
면말(麪末) 일두(一斗)
해곽(海藿) 이속(二束)
해의(海衣) 이점(二帖)
주미(酒米) 삼두(三斗)
국자(麴子) 삼원(三圓)
백지(白紙) 일속(一束)
축지(祝紙) 일장(一張)
저포(苧布) 삼척(三尺)
황필(黃筆) 일지(一枝)
묵(墨) 일정(一丁)
향(香) 일봉(一封)
제(際)
年月日 海南縣監 具姓 著銜
(연월일 해남현감 구성 착함; 해남 현감은 <참석자의> 성을 갖추어 수결(手決)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