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용화당(大興寺 龍華堂)
용화당은 천불전 앞마당 남쪽면 전체를 가로막고 서있는 건물로 순조 13년(1813)에 중건되었으며, 예로부터 강당겸 선방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다. 본 건물은 일자형의 팔작집이나 우측 뒷편으로는 ㄱ자로 꺾이면서 맛배집을 연결시켰다.
건물 남측부에는 온돌방 3개와 부엌을 갖추고 있으며, 건물 중앙부에는 큰 선방과 그 북쪽으로 수학승이 머물던 작은방 2개를 꾸몄다. 선방의 앞뒤로는 큰퇴와 작은 툇마루를 설치하였다.
본 건물에서 특이한 사항은 건축당시 지반을 수평으로 고르지 않고 자연형태를 그대로 이용하여 건축한 사실인데 우측면이 좌측면보다 낮은 관계로 주장에 그 차이를 많이 두어 건물을 지었다.
또한 4칸통의 몸체 천장에 두꺼운 널마루를 깔고 그 위의 지붕속을 수장공간으로 활용한 '더그매 집'이라는 점이다. 부엌 한 쪽에는 투박한 통나무 계단을 가설하고 전면 쪽에만 초가지를 조각하였으며 판벽과 살대 광창이 가벼운 율동감을 보이고 있다. 툭 터진 부엌 상부의 휘어진 대들보와 서까래 등은 자연스러운 형상을 하고 있으며 검게 그을려서 흰색으로 단장된 벽체와 대조된다.
공포는 전면 기둥 일부에만 짜여져 있는데, 그 형상은 주심포계의 2익공양식으로 행공첨차가 그 어느 부재도 받치지 않고 허공에 떠있는 특이한 모습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