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암(兜率庵)
『대둔사지』에는 '도솔봉(兜率峰)에 상(上), 중(中), 하(下) 3개의 암자(庵子)가 있는데, 상암(上庵)이 절경(絶景)이고, 샘물이 청렬(淸洌)하다.'는 기록이 있다.
도솔봉은 불교의 천상 세계인 도솔천에서 유래한 듯 하다. 도솔천(兜率天)은 불교의 우주관에서 분류되는 천(天)의 하나로, 미륵보살이 머무르고 있는 천상(天上)의 정토 (淨土)이다. 범어 듀스타(Tusta)의 음역으로서, 의역하여 지족천(知足天)이라고 한다.
즉 이곳에 사는 무리들은 오욕(五欲)을 만족하고 있음을 뜻하고 있다. 불교에서는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이 있고, 그 산의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 에 있는 욕계(欲界) 6천중 네 번째 천(天)을 도솔천(兜率天)이라 부른다.
도솔천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원은 수많은 천인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곳이고,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내원궁(內院宮)이라고 부른다. 석가모니가 인도에서 태어나기 직전까지 이 내원궁에 머무르면서 중생교화를 위한 하생의 때를 기다 렸다고 한다.
두륜산의 도솔봉과 도솔암, 그리고 내원은 바로 이같은 불교의 우주관에서 의미를 취하여 붙여진 이름들이다.
작전도로를 오르다보면 서편제 촬영장소인 소리재가 나오는데, 그 고개 못 미쳐 왼쪽 산기슭에 도솔암(兜率庵)과 내원(內院)이 있다. 소리재 아래쪽에 무선중계소에서 사용하는 샘이 있고, 그 샘에서 산기슭의 측면을 타고 약 300m 정도 오르다보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그 바위 위쪽에 암자터가 있는데, 이곳이 바로 상도솔암이다.
여기에는 암자터와 다듬어진 돌로 잘 짜여진 샘이 있다. 암자터 앞에 있는 커다란바위에 올라서면, 향로봉, 고계봉, 가련봉, 두륜봉, 투구봉, 위봉 등의 두륜산의 주요 봉우리가 마주 보이고, 두륜산 동쪽으로 펼쳐진 암자들을 굽어보듯 살필 수 있다.
상도솔암의 샘터에서 약간 위쪽으로 오르면 양수장 같은 건물이 있고, 여기서 100m 내려가면 암자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가 중도솔암이다. 작전도로를 만들면서 암자터의 훼손이 심해서 주변에 흩어진 기와장으로 암자터의 규모만 짐작할 수 있다.
하도솔암은 중도솔암에서 약 50m 정도 내려가면 구작전도로와 만나고, 여기서 다시 신작전도로를 건너 약 50m 정도 내려가면, 우기에만 물이 흐르는 지계곡을 만나는데, 지계곡의 왼쪽이 하도솔암터이다.
이들 암자도 1823년경에 이미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다.
[자료출처 : 대둔사의 역사와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