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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의 임종게

  • 강양원
  • 2015-03-20 오후 5:53:58
  • 1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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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대사의 臨(임) 終(종) 偈(게)

 

서산대사는 선조 37년(1604) 갑진(甲辰) 정월 23일 묘향산의 원적암에서 자신의 진영을 꺼내 그 뒷면에 다음의 시를

 

적어 넣고 열반송을 읊은 뒤, 법랍 67세, 세수 85세로 시적(示寂)하였다. 사리는 묘향산 보현사에 안치하고, 영골을

 

수습하여 금강산 유점사 북쪽 바위에 봉안하였다.

 

八(팔)十(십)年(년)前(전)渠(거)是(시)我(아) 80년 전에는 그가 나이더니 ※ 渠 : ①도랑 거. ②너 거.

 

八(팔)十(십)年(년)後(후)我(아)是(시)渠(거) 80년 후에도 내가 그로구나.

 

※.한 물건(一物)

 

임종게에서 말하는 ‘그(渠)’는 누구인가? 휴정은「선가귀감」첫 구절에서 ‘한 물건(一物)’을 이렇게 거론하였다.

 

그것은 “본래부터 밝고 밝아 신령스러우며, 일찍이 생겨난 적도 없고, 사라졌던 적도 없으며, 이름을 붙일 수도 없고

 

모양으로 그려 낼 수도 없다.”고 하였다. 무엇인지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고, 도저히 설명할 수도 없지만,

 

그것은 말의 길이 끊어진 자리에서도 오롯하고 마음으로 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해 이름을 붙이려고 하니, 그냥 ‘그것’ 혹은 ‘한 물건’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그러므로 ‘한 물건’이 무엇인지 논리적으로 따지지도 말고, 그것의 의미를 생각하지도 말 것이며,

 

그것을 찾아서  이리저리 분별을 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언어의 그물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놈이며,

 

인간의 사량분별(思量分別) 로는   절대로 분석되거나 이해될 수 없는 놈이다.

 

말을 입으로 내는 순간 다 틀리는 것이며, 한 생각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어긋나는 것이다.

 

‘한 물건’처럼 진리의 본체가 이렇게 명명백백한데. 중생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깨달으면 부처요,

 

깨닫지  못하면 중생이다.

 

육조(六祖)혜능이 대중을 향해 물은 적이 있다.

 

“나에게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다. 그게 무엇인지 알겠는가?”

 

그러자 신회(神會)가, “모든 부처의 본원(本源)이며, 저의 불성(佛性)입니다.”

 

신회의 대답에 오조는 이렇게 말하였다.

 

“이름자도 붙일 수 없는데, 너는 본원이라느니, 불성이라느니 하고 부른단 말이냐”

 

이렇게 대답하는 바람에 신회는 오조의 적통이 되지 못하였다.

 

 

남악회양(南嶽懷讓.677-744)이 숭산(嵩山)에서 육조혜능선사를 처음 찾아뵈었다.

 

혜능이 물었다. “무슨 물건(一物)이 이렇게 온 것이냐?”

 

그러자 회양은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다가  8년이 지난 후에야 그것을 깨치고

 

그는 육조에게 달려가 대답하였다.   “설사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說似一物卽不中)”

 

(진리의 당체는 말이나 글로 설명하거나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물건’이라는 말도 맞지 않는다는 것

 

이다.)    그리고 그는 육조의 적통이 되었다.

 

 

또 다른 임종게는 이러하다.

 

千(천)計(계)萬(만)思(사)量(량)     천 가지 계획, 만 가지 생각들이

 

紅(홍)爐(로)一(일)點(점)雪(설)     붉은 화로위에 한 점 눈이로다.

 

泥(니)牛(우)水(수)上(상)行(행)     진흙 소가 물위를 가나니

 

大(대)地(지)虛(허)空(공)裂(열)     대지와 허공이 찢어지는구나.

 

그리고 또 한편의 게송이 있다.

 

生(생)也(야)一(일)片(편)浮(부)雲(운)起(기)     삶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사)也(야)一(일)片(편)浮(부)雲(운)滅(멸)     죽음은 한 조각 뜬 구름이 살아짐이로다.

 

浮(부)雲(운)自(자)體(체)本(본)無(무)實(실)     뜬 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으니,

 

生(생)死(사)去(거)來(래)亦(역)如(여)然(연)     살고 죽고 오고 감 또한 이와 같구나.

 

 

서산대사는 스러져가는 불법을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당하여 선조임금과의 인연으로 다시금 불을 지폈으니,

 

그의 제자는 1,000명이 넘을 정도였으나, 그 가운데 송운 유정(松雲惟政.1544-1610), 편양 언기(鞭羊彦機. 1581-

 

1644). 소요 태능(逍遙太能.1562-1649). 정관일선(靜觀一禪. 1533-1608)을 서산문하의 4대파라 한다.

 

그 중에 편양언기 법손이 연담(蓮潭), 백파(白坡) 문도로 이어져 선운사, 백양사, 대흥사가 그 직계 법맥을

 

잇고 있다.    저서로는 정선사가록(보물1667호), 선가귀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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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df 2018-05-03 오후 10:06:25 덧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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