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산법화원 : 통일신라 시대 때 당(唐)나라의 산둥반도[山東半島]와 장쑤성[江蘇省] 등 신라인의 왕래가 빈번한 곳에는 신라인의 집단거주지인 신라방(新羅坊)이 있었으며 이곳에 세운 사찰을 신라원(新羅院)이라 하였다. 적산법화원(赤山法華院)은 통일신라 흥덕왕(826∼836) 때 장보고(張保皐)가 신라인 집단거주지였던 산둥반도 적산촌(赤山村)에 세운 사찰로서 '신라원' 중 가장 유명하였다. 장보고는 재당시절 적산지방에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당나라 무령군(武寧軍)의 소장(少將)으로 있을 때 적산법화원을 창건하였다(832년). 이 사찰은 1년 수확량이 500섬이나 되는 토지를 기본재산으로 건립된 것으로, 장보고는 이를 통해 향후 무역활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적산법화원은 당나라에 거주하는 신라인의 신앙 거점인 동시에 항해의 안전을 기원하는 예배처였다. 이외에도 신라와의 연락기관 역할을 하였고, 당나라로 건너가는 신라의 승려는 물론 일본의 승려들도 이 곳을 거쳐가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일본 천태종(天台宗)의 승려 엔닌[圓仁]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는 신라 불교의 의식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그 기록에 따르면 당나라의 승려로서 신라의 승려를 시봉(侍奉)하여 스승으로 섬기는 자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 승려 엔닌 일행이 머물다 돌아가 쓴 이 기록 때문에 한때 '일본의 절'로 잘못 알려지기도 하였으나 한중수교 이후 이를 바로잡고 적산법화원 경내에 장보고기념관이 세워져 있다.적산법화원은 많은 재력을 지녔으며, 이름있는 승려들이 상주하였다. 불교의식인 강경회(講經會)를 정기적으로 일년에 2차례씩 개최하였으며 이때 행해진 강경의식(講經儀式)에서는 신라와 당나라의 불교의식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여름에는 《금광명경(金光明經)》을, 겨울에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강론하였는데, 그때마다 많은 신라인들이 참석하였다고 한다. 적산법화원은 당나라 무종(845년)때 불교 탄압으로 파손되었으나 일본인 승려 엔닌(圓仁)의 저술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의 내용을 근거로 1998년 중건되었다. 현재 롱청(榮成)시 스다오진(石道鎭) 치산(赤山)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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