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ABC사업단, 사지자료집5 대흥사편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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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이 ‘사지자료집5 대흥사편 ⑤ 중수기·소임 관련·승보안’을 간행했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산하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ABC) 사업단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전국 각지의 사찰에 소장된 귀중한 불교문헌을 조사하고 가공해 서비스하는 일련의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사지자료집 시리즈는 사업단에서 발굴한 사찰 역사 자료를 영인, 탈초, 번역해 학계와 일반 독서계에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번 시리즈 대흥사 편은 전남 담양의 용흥사에 소장되어 있던 대흥사 고문헌을 본 사업단이 발굴해 소개하는 것으로, 이번에 출간한 사지자료집5는 중수기와 소임 관련·승보안 등을 대상으로 했다. 이번 제5권에 수록한 중수기는 대흥사의 전각 및 부속 암자의 중수와 관련된 기록이며, 소임 관련 문서는 대흥사에서 소임을 맡았던 사람의 인명을 기록한 것이다. 승보안은 대흥사에서 처음으로 수계受戒한 승려들의 명단과 수계 연도를 기록한 것이다. 승보안을 통해서 조선시대에 대둔사에서 자체적으로 수계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서 조선시대 불교 교단을 파악하는 데 주목할 만한 자료다.
■ 문의 : 동국대 불교학술원역주·편찬2팀, 동국대학교 출판부(02-6713-5142~3)
■ 첨부: 1. 문헌별 간추린 내용
2. 사지 자료집 표지 1부
3. 사지자료집 입체 표지 1부
■첨부 1. 문헌별 간추린 내용
1) 명적암중수기 明寂菴重修記
명적암 중수기明寂菴重修記는 대흥사 명적암을 중수할 때 시주한 이들과 시주 물품을 기록한 글이다.
「명적암 중창 시주 명함기 明寂庵重創施主名啣記」는 1825년 화주 겸 시주 은암 정호銀巖正浩(?∼1834년)가 기록한 글이다. 1810년에 명적암에 와서 1819년부터 모금을 하여 1825년에 중창하였다는 내력을 기재하였다.
2) 불사시종과적 佛事始終課蹟
불사시종과적佛事始終課蹟은 탱화와 불상 등을 새로 그리거나 보수한 내역을 기재한 글이다.
(1) 「일을 시작해서 마칠 때까지의 일기 (始役及回向日記)」는 불사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한 글이다. 점안點眼한 날짜 등을 표기하였고, 대법당 불탱佛幀, 영산전靈山殿 불탱佛幀과 존상尊象 목록 등을 기록하였다.
(2) 「연화소 방함록 緣化所 芳啣錄」의 감독 명단(監董秩)에는 남도관찰사南道觀察使 윤웅렬尹雄烈과 해남 군수海南郡守 이용우李容愚, 전참판前參判 김중현金中鉉, 시국장時局長 이준상李濬相, 전위원 前委員 이정상李鼎相, 광부주사光府主事 이능상李能相, 駐隊中隊長 金潤昌 등이 보인다. 이 책의 표제에 ‘辛丑十一月日’이라고 적혀 있는데 신축년은 1901년으로 추정된다.
(3) 「개채 중수改彩重修」 목록에는 ‘唱佛榜(범어)新畵成’ 항목 아래 ‘靈山敎主寉樹不滅本師釋迦牟匙佛’ 등이 적혀 있고, ‘北俱盧洲 蘓頻陁尊者’ 등 16상象의 명칭이 기술되어 있다.
3) 상원암중수기 上院庵重修記
1847년부터 대둔사에 머물게 된 칠구지七具胝가 대둔사를 중수한 내역을 1856년에 기술한 글이다. 대둔사가 화악 문신華嶽文信(1629~1707)의 자취가 어리고 12대종사大宗師께서 법문을 강설한 도량인데 손상된 곳이 많아서 1850년부터 재물을 모으기 시작하여 삼존불상의 도금과 채색을 고치고, 후불後佛과 시왕十王, 칠성신七星神 형상 등을 보수하였다는 내력을 기술하였다.
4) 전곡유사안 典穀有司案
전곡유사안典穀有司案은 표충사의 재물을 담당하는 전곡유사 명단이다.
「전곡유사안典穀有司案 서문」은 서산대사西山大師를 제향하는 표충사表忠祠의 미곡이나 기타 물품 등을 총괄하는 전곡 유사의 직임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860년 유사有司 취일就逸이 기록했다.
유사의 명단은 무신년(1788)에 수첩受帖(임명장을 받음)한 가선嘉善 봉흔奉欣(嘉善은 종이품의 품계)과 기유년(1789)에 수첩하여 영암 도갑사道岬寺에 있다가 부임한 통정通政 취일就逸(通政은 정삼품의 품계)부터 영암 미황사美黃寺에서 경오년에 있다가 부임한 가선대부嘉善大夫 예언禮彦까지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5) 을유년창건시소임질 乙酉年創建時所任秩
을유년 창건시 소임질 乙酉年創建時所任秩은 처음에 “수두 일잠首頭一岑, 공원 일기公員一機, 서기 해민書記海敏, 장무 해탄·취안掌務海坦趣眼 신축 정월일辛丑正月日” 등으로 직책과 년도가 적혀 있다. 이후부터는 수두首頭는 없이 공원公員과 서기書記·장무掌務만 기록하고 무인년부터는 공원公員 대신 도감都監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6) 해남군대흥사부임록 海南郡大興寺赴任錄
부임록赴任錄은 해남 대흥사에 주장住張과 수승首僧·서기 등에 임명된 이들에 대한 명단이다. 1869년에 시작하여 정유년(1957)에 박영희朴暎熙가 주지로 취임했다는 기록으로 마감한다.
7) 해남현두륜산대둔사고금신계승보안 海南縣頭崙山大芚寺古今新戒僧寶案
해남현 두륜산 대둔사 고금 신계 승보안 海南縣頭輪山大芚寺古今新戒僧寶案은 전체 3권으로 초의 의순草衣意洵이 증정證正하고 중집重輯하였다.
「해남현 두륜산 대둔사에서 고금에 걸쳐 신계新戒를 받은 승려들 문건 서문」에 신계新戒란 승려가 되고서 처음 받은 10계 사미계를 가리킨다고 설명되어 있다. 이 서문은 1833년에 초의 의순이 거처하는 두륜산 구련사九蓮社에서 쓴 글이다.
옛 서문을 보면, 이 승보안은 강희康熙 원년 임인년(1662)부터 1833년까지 169년간 신계를 받은 3,878명의 명단이라고 한다. 1662년에는 상자尙字 승려들인데 당시 설계사說戒師와 수계사受戒師가 적혀 있다. 수계사 옥림玉琳은 임성 충언任性冲彦(1596~1675)의 문인이라고 주가 달려 있다. 강희 5년 병오(1666)에는 혜자惠字 승려들인데 당시 설계사說戒師 운봉 대지雲峰大智는 풍담 의심楓潭義諶(1592~1665)의 문인이고 수계사 수월 극현水月克玄은 소요 태능逍遙太能(1562~1649)의 문인이라고 적혀 있다. 운봉 대지는 성리학과 불교의 심성에 대한 차이점을 밝히고 일성설一性說과 다성설多性說에 대해 논한 심성론의 저자로 유명하다.
강희 24년 을축년(1685) 초자草字 명단에는 “懷眼【上佐】草惠”처럼 누구의 상좌인가 하는 것까지 기록하여 계보를 명확하게 하였다. 강희 37년 무인년(1698) 산자합록散字合錄에는 “戒行【上佐】元俊【大川人】”라고 하여 출신지역을 부기하였다. 이렇듯 정보가 더 세밀하게 기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