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가 서산대제 국가 제향 복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한 코엑스 부지 내 고층건물 신축을 반대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지난 20일 임시회에서 ‘서산대제(西山大祭) 국가 제향(祭享) 복원 촉구 결의문’과 ‘한국종합무역센터(코엑스)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 반대를 위한 결의문’ 등을 채택, 발표했다.
이는 대의기구인 중앙종회가 중단 안팎의 주요 현안에 대해 종도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앙종회는 서산대제의 국가 제향 복원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종회는 결의문을 통해 “서산대제는 조선 선조 때부터 춘추로 제향이 모셔졌을 뿐만 아니라 정조 때에는 해남 대흥사 내에 표충사(表忠祠), 묘향산 보현사 내에 수충사(酬忠祠)라는 사당을 짓고 국가에서 봄 가을로 제향을 모셔오다 일제 조선총독부에 의해 폐지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면서 “국권회복 후 6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통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는 이어 “임진왜란으로 인한 국가의 위기상황에 국란을 타개한 의승군의 총수이자 총지휘자로서 누구보다도 그 공헌이 큰 서산대사의 대제는 당연히 국가적 행사로서 봉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국가 제향 복원을 촉구했다.
서울 봉은사 맞은편에 위치한 한국종합무역센터 부지에 지상 39층 고층건물 신축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밝혔다.
종회는 결의문에서 “2000년 ASEM 개최 당시 한국무역센터가 고층건물을 신축함에 있어 봉은사는 경관과 조망권, 쾌적한 종교환경을 침해하는 상황에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협조한 바 있다”면서 “13년이 지난 현재 한국무역센터는 도시공간내의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중요성을 잊고 또 다시 봉은사 앞을 가로막는 고층건물을 신축해 사찰환경을 크게 훼손하려고 한다”며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종회는 이어 “쾌적성 추구, 역사문화경관 보전 등 아름답고 품격있는 국토환경을 중요시하는 정부정책에 역행하는 한국종합무역센터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안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건으로 상정됐던 ‘새 도로명 주소법 시행에 대한 결의문’은 총무원과 행정안전부가 협의를 진행중에 있는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11월 개원하는 제188회 정기회에서 논의키로 뜻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