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암이 초행길이라 찾아가는 길이 조금 힘들었다.
법당에 들어가는 순간...
난 뭔가에 홀린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어로는 표현하기 참 힘든 기분이였다.
이 기분은 뭐지? 왜 이렇지? 그냥 가슴이 뛰었다.
법당에 나와서 처사님과 대화를 했다.
처사님이 말씀하시길.. 북암에 두 번 이상 오는 것은 인연이 아니면 쉽지 않다고 한다..
하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시간.. 마음이 일치하지 않으면 다시 만나지지 않으니까 말이다.
북암에서 돌아오는 길에 난 계속 내 기분을 해석하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좋은 건가? 그냥 좋은 건가? 좋은 것은 맞는데... 좋은 거겠지.. 좋으니까 이런 기분이 들겠지...
복잡한 것은 싫다. 그냥 좋으면 좋은거.. 지금 내 마음이 끌리는데로..
그래서 다음날에도 난 그곳으로 향했다..
가는 길이 익숙하고 빨리 그 분을 뵙고 싶다는 생각에 힘든지도 모르고 산 길을 걸었다.
법당으로 들어오는 빛의 기운과 내 마음이 어떠느냐에 따라 달라지시는
그 분의 표정..
내가 짜증나 있으면 그 분도 짜증내시고..
내가 기분이 좋으면 그 분도 나를 향해서 웃어주신다.
이렇게 그 분은 내 마음을 보라고 내 자신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말하신다.
그 분 앞에서 노트에 내 마음의 글 한자씩 적어 내려갔다.
내려가는 발길이 아쉬웠다.
하지만..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죠.
제 마음과 당신의 마음이 일치하는 순간
그 끌림의 순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