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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우신 스님

  • 강양원
  • 2011-01-02 오후 1:54:16
  • 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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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얄미우신 스님!

 

 

침계루(枕溪樓)입구 다리 심진교(尋眞橋)에는 「불기 2,967년 준공」이라고 새겨져있다. 금년은 서기(西紀) 2,011년이고, 불기(佛紀) 2,555년이다. 그렇다면 다리에 새겨진 준공년도는 미래 412년 후의 년도이다. 어떻게 된 일인가? 작년에 해남신문에 모인께서 이를 의문시하는 글을 실었었고, 나 또한 의아해 했었으나 그냥 그렇게 지내오고 있었다. 새해 아침에 대흥사 홈페이지를 열람하다가 ‘묻고 답하기’에 2010, 12, 4. 김효령 씨께서 이에 대하여 문의를 하였는데, 등온스님께서는 ‘불멸 3,000년이 서기 1,973년 이니라’ 는 화두로 답하여 주셨다. 이건 또 무슨 말씀이실까? 묻는 말보다 답변하신 스님의 말씀이 더욱 어렵다. 불기 3,000에서 서기 1,973을 빼면 1,027년 이라는 차이가 생기는데, 이 년 수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새해 첫날을 머리를 싸매고 이 숫자의 화두를 참구하며 끙끙 거렸다.

 

 

석가모니께서 출생 하셨을 때 인도에는 통일된 문자가 없었고, 숫자도 항하사, 아승기, 나유타, 불가사의 등으로 표현 되었으니,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생년도 또한 뚜렷한 기록이 있을 리 없다. 인도를 침입했던 알랙산더 대왕의 연대를 기준으로 마우리 왕조의 아쇼카 왕의 즉위년도가 부처님 입멸 후에 얼마 후였다는 계산에 의거 산정하고 있었다. 그러하니 나라마다 차이가 있었는데, 이러한 견해 차이는 아쇼카 왕의 즉위 년도가 다르게 전하는데 기인하였다. 남방불교의 경우 부처님 입멸 이후, 안거가 끝 날 때 마다 율장에 점을 찍어 표시했다는 중성점기설(衆聖點記說)이나, 스리랑카의 사료를 근거로 입멸년도를 계산 하였고, 북방불교의 경우 아쇼카 왕의 즉위년도가 입멸 후 100〜160년이 경과된 후라는 논서 들의 기록을 근거로 하여 입멸년도로 보는 설이 유력하였다. 그래서 부처님의 출생 년도가 제각각 통일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960년대 까지는 BC. 1,027년 4월 8일에 부처님께서 탄생하시어 BC. 948년 2월 15일에 입멸하였다는 설을 채택하고 있었다. 서기 1년이 불기로는 BC. 1,027년 이라는 것이다. 침계루 준공 년도인 2,967년에서 1,027년을 빼면 1,940년이 된다. 그러므로 침계루 준공 년도는 71년 전인 서기1,940년에 준공 하였다는 것이 된다. 현대의 불기로는 2,484년 이었던 것이다. 현대의 서기 1년은 불기로는 BC. 544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불기는 남방불교 국가들이 1,956년 불멸 2,500년이라 하여 대대적인 행사를 개최하였었다. 이를 계기로 이 해 11월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세계불교도 우의회(WFB)' 가 열렸을 때, 불교국가 마다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불기를 통일하여 이에 따르기로 결의하였고, 또한 양력 5월 15일을 부처님 오신 날로 결정하였다.

 

이때 대한민국 대표로는 청담. 효봉. 동산 스님이 참석 하셨다. 이후 한국 불교는 1,967년부터 이에 따르고 있으며, 부처님 오신 날은 양력을 채택하지 않고, 그대로 음력 4월 8일을 채택하고 있다. 어휴! 얄미우신 등온스님! 이렇게 새해 하루를 끙끙거렸습니다. 30방은 면 하겠는지요? 그렇다고 심진교 준공 2,967년의 불기를 현대의 불기로 수정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또한 얼마나 값진 살아있는 불교 역사의 한 장을 설하고 있는 유물입니까? 다만 대중들의 혼돈을 바로 하여 주기 위하여 설명문이라도 새겨줬으면 어떨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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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운스님 2011-01-13 오후 9:00:01 덧글삭제
    ....^^...
    자료를 많이 찾아 보셨네요...
    공부 잘 하셨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들이 참고가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심진교.. 尋眞..
    이제 이 다리를 지나면서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지...
    다리 아래를 반조해 보시기 바랍니다...^^*
  • 임선규 2011-01-19 오후 2:34:48 덧글삭제
    정말 공부 많이 하셨네요. 저도 덕분에 불교의 역사와 동서양의 역사까지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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