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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해제일 날 침계루 큰 북 봉안식

  • 강양원
  • 2010-08-05 오전 10:40:43
  • 1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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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안거 해제일과 침계루 큰북 봉안식

 

 

무더운 폭염이 계속되는 하안거 결제기간 속에서 법정스님의 법문집 ‘일기일회(一期一會)’를 다시 읽으며 작으나마 하안거 결제의 마음을 추스려 보았다.   일기일회는 말 그대로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번의 만남’ 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은 생애 단 한 번,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이 시각, 이 삶이 바로 일기일회이니 헛되이 보낼 일이 아니란다.

‘결제(結制)’란 제도를 맺는다는 말로, 안거기간 동안만 이라도 어떤 각오로써, 어떤 결의로써 지낼 것인지 결정하는 날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90일 후인 칠월 백중날이 되면 여름안거를 마치는 해제일이 되는데, 일명 자자일(自恣日)이라고도 한다. 자(恣‘)는 ’방자할 자’ 로서 안거가 끝나는 날 대중들이 안거 중에 지은 자신의 방자함을 서로 고백하고 참회하면서 용서를 비는 일을 자자(自恣)’라 한다. 이는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 내려오는 행사라는 것이다.

안거기간 동안에는 누가 어떠한 잘못을 저질러도 전혀 탓하지 않는데 이는 서로의 정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거를 마치는 날, 자신이 지은 허물을 스스로 대중 앞에 고백하고 지적할 사항이 있으면 지적해 달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승가의 전통인가.

 

안거를 법답게 마치고 한 톨의 번뇌마저도 남기지 않은 스님이 해제일에 조주선사에게 물었습니다.  

“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이제 한 물건(번뇌)도 갖지 않았습니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조주선사는 답합니다.

“방하착(放下着)” 모두 다 내려놓으라.

“이미 한 물건도 갖고 있지 않은데, 무었을 내려놓으라는 말입니까.”

“간득거(看得去)” 그렇다면 도로 짊어지고 가게나.

“ ? ”

진정으로 안거를 수행해 모두 다 내려놓았다면, 그 생각과 관념에서 조차 벗어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그 생각조차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분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한 물건 번뇌마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생각도 갖지 말고 그 마음을 행하라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도 이렇게 말하였다 합니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이는 어떤 지식에도 메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이는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말씀이 좀 길어서 혼란스럽다. 한 마디로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이 아닌가요?  ‘마땅히 집착하는바 없이 그 마음을 내어라.’입니다.

일체의 상(相)을 여윈 청정한 마음으로 아만심을 내지 말고 봄바람처럼 살고 봄바람이 지나가듯이 하라는 것입니다. 해제일을 당하여 내 마음에 수북이 쌓여있는 물건 중에서 한 물건이라도 내려놓았는지 자자(自恣)해 보기도 부끄럽기만 합니다.

 

오는 8월 24일이 음력으로 7월 보름 백중날로 하안거 해제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스러운 날을 맞이하여 그동안 법고 불사를 모연하여 우리나라 사찰에서 가장 큰 북을 만들어서 이날 침계루 누각에서 봉안식을 거행하고, 법고 제작에 동참하신 분들에게는 직접 북을 치는 공덕을 드린다고 합니다. 법고의 공덕에 대하여는 새삼  줄이옵고, 사찰에서 큰북이 헐어서 다시 한 번 만드는 일은 백여 년은 흘러야 재차 조성하게 될 것인바, 우리 생애에 두 번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회야 말로 바로 대흥사 불자들에게 주어진 '일기일회'의 공덕이 아니겠습니까. 아직까지 그러한 내용을 몰라서 법고 불사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께서는 지금 곧 불사에 동참 하시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날 모두 부처님의 공덕의 가피를 함께 나누며, 하안거 기간에도 못 다 버린 마음의 찌꺼기를 북소리로 씻어 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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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선규 2011-01-20 오후 3:29:29 덧글삭제
    선생님의 깊은 식견과 불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도 후학들에게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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