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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

  • 임선규
  • 2009-12-28 오후 11:13:36
  • 9,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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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귀감>은 서산대사께서 1564년(명종 19년) 여름에 50여 종의 불서(佛書)에서 선종의 요긴한 내용을 가려 뽑아 제자들을 가르치기 위한 교재로 편찬한 책이다. 금강산 백화암에서 서문을 쓰고, 그 뒤 묘향산에서 10여 년 동안 학인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다듬고 손질하였으며, 1579년(선조 12년) 봄에 사명당이 발문(跋文)을 쓰고 깨달음에 이르도록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를 갚고자 도반 6, 7인이 바랑을 털어 간행하였다고 한다. 책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화두를 철저히 꿰뚫어라

자기가 참구하는 공안에 대해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하기를 닭이 알을 품듯이,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 하며, 굶주린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을 생각하듯이 하며, 아이가 엄마를 생각하듯이 하면 반드시 꿰뚫을 기약이 있을 것이다.


참선을 하는데 이렇듯 간절한 마음이 없이 깨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참선의 세 가지 요건

고봉원묘께서는 “참선하는 데는 모름지기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첫째는 큰 믿음(信根)이요, 둘째는 큰 분발심(憤志)이요, 셋째는 큰 의심(疑情)이다. 만약 한 가지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아서 끝내는 쓸모없는 그릇이 되고 만다”라고 하셨다.


부처님께서는, “성불하는 데는 믿음이 근본이 된다”라고 하셨고, 영가현각께서는, “수도에는 먼저 모름지기 뜻을 세워야 한다”라고 하셨고, 몽산화상께서는, “공부에는 언구(言句, 話頭)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 큰 병통이 된다”라고 하셨고, 또 “크게 의심하는 데서 크게 깨친다”라고 하셨다.


-공부는 거문고 줄 고르듯 하라

공부는 거문고 줄 고르는 법과 같아서 팽팽함과 느슨함이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無明)에 떨어질 것이니, 뚜렷하고 분명하게 하며 차근차근하고 끊임없이 해야 한다.


-공부의 힘

공부를 만약 조금이라도 이루면 비록 이 생에서 깨치지 못하더라도, 눈이 땅에 떨어질 때(죽을 때)에 악업에 이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업이란 무명이요, 선이란 반야(지혜)다. 밝은 것에 어두운 것이 맞설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비록 공부를 투철하게 하지 못했을지라도 악업에 끌리지 않는 것은 지혜의 힘이 이긴 때문이다.


-수행의 요점

수행의 요점은 오로지 범부(凡夫)의 마음(識情)을 다하는 것일 뿐, 따로 성인의 알음알이(知解)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범부의 탐욕과 번뇌가 다하면 바로 성인이 된다. 곧 범부와 성인은 본래 동일하게 불성을 가진 중생이다. 다만 깨달으면 성인이요, 미혹하면 중생일 뿐인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쳤다는 것은 곧 팔만사천 번뇌를 여읜 것을 말한다. 수행은 바로 번뇌를 여의는 것이다.


-진언(眞言)을 외워라

경전에, “神呪(眞言)을 외우는 것은, 금생에 지은 업은 쉽게 다스릴 수 있어 자기 힘으로도 고칠 수 있지만 전생에 지은 업은 지워버리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 예배하라

달마선사께서, “禮拜라는 말에서 禮는 공경이란 뜻이고, 拜는 굴복한다는 뜻이다.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無明을 굴복시키는 것이다”라고 하셨고 또, “몸과 입과 뜻이 청정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염불(念佛)하라

염불이란 입으로 하는 것을 송(誦)이라 하고 마음으로 하는 것을 念이라고 한다. 그냥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를 닦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


염불이란 부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으로 생각하여 떠올리는 것으로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수행법이다. 특히 아미타불의 정토(淨土)에 왕생하길 바라는 정토신앙이 성행하자 아미타불의 이름을 듣고 부르는 것이 염불로 간주되었다.


마음으로는 부처님의 세계를 생각하여 잊지 않고, 입으로는 부처님의 명호를 똑똑히 불러 헛갈리지 않게 하는 것이 염불이다.


 -진심을 지켜라

오조홍인께서는, “자기의 참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셨고 육조혜능께서는, “늘상 딴 부처님만 생각하여서는 생사의 윤회를 면할 수 없을 것이요, 내 본심을 지킬 때에 피안에 이른다”고 하셨다.


<선가귀감, 청허휴정 지음, 박재양, 배규범 옮김, 예문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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